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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2008/07/11'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7/11 19:30

어렸을때 이런 말이 반농담처럼 유행했었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녀석에게 사용되는 말이었다. 요즘 비속어로 번역하면 "이뭐병"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이뭐병"보다는 "정체가 뭐야"라는 말이 순화되어 보일지 몰라도, 그 의미는 "너 간첩이지"라는 것이었으니, 요즘 꼬마들의 언어가 더 잔혹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금강산 관광을 갔던 사람이 오늘 새벽에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 그 일이 통일부에 보고된 것이 11시30분이란다. 그리고 맹박군에게는 국회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떠나기 직전에 보고가 되었단다. 아마도 2시 조금 전이겠지. 어쨌거나, 국회에 있는 동안에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뭐 즉석으로 연설문을 작성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깐,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사건 하나가 대북정책의 기조를 마구 흔들 수 있다면, 그건 정책기조가 아니니까 연설할 가치도 없는 얘기겠지. 그렇지만, 연설이 끝나고 나서도 어떻게 일부 자기편과 만나서 웃고 악수하고 있을 생각을 했는지는 불가사의이다.

서해상에서 교전사태가 있었는데도 김대중이가 축구 구경한다고 출국한 것은, 객관적으로 잘못된 일이었고 두고두고 흠이 되었다. 김대중을 종교적으로 숭배하지 않는한, 이것을 잘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 똑같은 짓을 지금 맹박군이 하고 있다. 연설이야 예정된 일이니까 예정된 내용을 읽는다고 쳐도, 그 일을 끝내고 나서는 사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려는 제스쳐라도 있어야 할텐데, 웃고 즐기고 있다니...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때에 김용갑이가 그랬다: "이명박 후보의 '색깔'이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 그때 나는 김용갑을 비웃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어지럽다. 맹박군, 자네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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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그 와중에 자칭 보수라는 인간들은 촛불집회를 금강산 가서 하라고 한다. 코미디야, 코미디.

아무런 사고능력이나 이념이 없는 자들이라서 그런지, 지금 사태가 자기들이 내세우는 "반북한"을 실천할 절호의 기회임을 이해를 못한다. 지금 금강산에 개스통 들고 달려가봐라. 그러면 아무도 "자칭 보수"라고 감히 우습게 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맨날 뒤에 숨어서 댓글찌질이 놀이나 하는 인간들이 이 땅의 자칭 보수다. 아마도 북한에 돈주고 식량주는 반미(!)좌파 미국의 뜻을 받드는 "숭미주의"가 북한을 때려잡자는 "반북한주의"에 우선하는 모양이지? 머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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