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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에 해당되는 글 11건
2008/05/30 22:00

한마디로 줄여서: 70년대로의 시간여행 (어흑...)

여러 영화들을 "혼성모방"(이인화가 주장하는 의미에서의 혼성모방, 순 우리말로는 짜깁기, 영어로는 cut and paste)을 해서 좋은 말 하기 힘든 영화. 그나마 얘기가 재미라도 있으면 단점이 가려질텐데, 볼 것이라고는 싸움장면 밖에 없는 70년대말-80년대초의 홍콩영화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는 영어가 중국어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정도.

차라리 The Lost Empire같이 얽어놓는 것이라면 해볼만한 시도였을텐데, 그냥 두개의 분리된 세계를 만들고 얘기가 진행되는 세계에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elmen같이 기존의 유명한 얘기들의 주인공들을 쏟아부은 것은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더구나, 그 만화(혹은 영화화된 버전)가 기존의 이야기를 난도질해버린 것만 받아들여서, 전체적인 얘기의 진행이 영 이상하다. 하지만, 이런 형식을 생전 처음 보면서, 홍콩 영화를 한편도 본 적도 없고, 서유기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한시간 반정도 시간을 보내기 좋다. 이 조건이 안맞으면 실소나 조소가 폭소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이야기에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니, 주연 여배우의 연기와 대사가 그렇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문제는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는 감독의 연출능력 문제이다.) 여배우의 연기능력 자체는 잘 모르겠지만, 그 연기의 연출이 상투적인 중국사극의 비련한 여인의 틀에 억지로 쑤셔넣고 있어서 상당히 불편하다. 싸우다가 웃기다가 하는 이런 영화에는 그야말로 생뚱맞은 스타일이라서, 영화와 어우러지지 않고 겉돈다.

그래도, 말을 하지 않고 화면만 나올때에는 오버액션이라도 참을만 한데, 대사가 나오면 두드러기가 돋는다. 영어문화권에서는 자기를 3인칭으로 지칭하는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취급한다. 그래서, 그런 화법을 구사하는 인물이 영어문화권의 극에 등장하면, 그 인물은 어리벙벙하고 말이 안통하는 바보라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비련한 복수의 화신이 어리벙벙 화법을 구사하고 있으니 두드러기가 안 돋고 배길 수가 없다. 불행히도, 그 역할이 지나가는 캐릭터가 아니고 여주인공이다. (무슨 소리인지 영 이해가 안간다면,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가 그 영화에서 최민식의 캐릭터를 응징하면서 "웰컴투 동막골"의 강혜정의 캐릭터의 대사를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한다고 상상해보라.)

총평: 성룡과 이연걸의 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맛보기 선물세트를 사는 기분으로 보아도 되겠다. 기존의 영화에서 재미있었다거나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외의 사람들은 비디오로 무술장면만 골라서 봐도 이 영화에서 놓치는 것은 별로 없다.

---

@ "진용"을 베껴오는 끝처리는,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훨씬 더 멋있게 할 줄 아는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얼마나 훌륭한 영화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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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01:00

문국현 얘기가 아니다. 작년 여름에는 그네 아줌마에게 줄을 섰다가 줄을 바꿔섰던 조선일보가, 4주일째를 향해가면서 어쩌다 하루 쉬고 밤마다 계속되는 "문화제"에 근심스러웠는지, 다시 원래 섰던 줄로 바꿔서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근히 반대쪽에는 줄을 댈 수 있는지 알아 볼 요량인가 보다. 제목부터 "쇠고기 협상,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달아놓고 말하는 것을 보면, "딴나라당(sic!)"의 뻘짓에 앞날이 걱정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대놓고 욕하지는 못하지만, 운하의 타당성에 대한 정부입장이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몇달만에 바뀐 것을 추궁하려고도 한다. 국토해양부만 몇달만에 입장을 바꾸었나? 기왕 조변석개를 문제삼으려면 일관성있게 하는게 좋겠지만,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하지는 말자.

---

@ 한편, 입장 뒤집는데 몇달이나 걸리는 굼뜬 정부와는 달리 민간단체는 발빠르게 한달만에 입장을 바꾸었다. 작고 실용적인 정부를 지향한다면 가서 배워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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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20:00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치하는 인간들이 "사과"를 한다고 하면 제대로 하는 인간들은 없다. 예컨대, 작년에 미국에서 공중화장실에서 동성연애 매춘을 시도했던 그 나라 의원도 사과라고 한 것을 보면,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서 유감이다"라고 하지, 절대로 "그러한 짓을 해서 미안하다"라고 하지 않았다.

오늘 몇몇 찌라시들은 맹박군의 담화문을 사과라고 해석을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런데, 우리말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당장 링크를 따라가서 담화문 원문을 읽어보았을때, 실질적인 사과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쇠고기 수입결정은 잘한 일인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던 것이 "송구스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노무현 핑계대고 거짓말을 해댄 것은 절대로 미안하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광우병 "괴담"이나 믿는 국민들이 무식해서 유감이다라는 말이지, 자기가 잘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아니다.

혹시라도 진정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스러웠는지, 협박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이니까, 자기가 시키는대로 빨리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게 살 길이라는 협박을 보았을때, 맹박군이 잘못을 깨닫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우리말을 좀 더 배워야 한다.

나도 사과할 일이 있다. 나는 우리말을 잘해서 맹박군의 말의 의도를 쉽게 알아보기때문에, 맹박군과 그 똘마니들에게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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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낭천 | 2008/05/23 18: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 맹박군이 그나마 할 줄 아는 것 중의 하나를 못하게 하시려는 거군요.
당연히 사과하셔야죠. 몇 가지나 된다고.
movsd | 2008/05/23 22:56 | PERMALINK | EDIT/DEL
:-)
a | 2008/05/25 2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담화: 어떤 의견이나 태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말.

이번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100% 광우병 걸려 죽는다" 괴담 사건은 국민들 앞에 반성해야 하고 사과해야 할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이라고 했지 사과문이나 반성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터지면 곧바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그 진실"은 사건이 터지자 마자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 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런 일에 대해서는 많은 학습효과가 있었죠.

표현하신것처럼 "...국민들이 무식해서..."라는 말... 불행인지 안도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저는 그 말이 맞다고 봅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탄핵이란 법률적 조각 사유도 모르고 "난 국민이니깐"이라면서 내가 탄핵시켜 버리겠다고 날뛰는 국민들이 무식하지 않다고 항변하는 그것도 참 웃긴 일이죠. 물론, 자신의 행동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그런다면 탄핵보다는 좀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런짓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지금은 협박처럼 들리는 것이 나중에 보면 자신의 인생에 크나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우리가 흔하게 겪는 일입니다. 나중에 자식 낳고 키우다보면 가끔 부모님의 협박이 생각날때가 있죠. 저는 지금은 얼굴도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어느 아저씨의 협박도 지금이나 가끔이나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내친김에 저도 협박 하나 해 두는것이 좋을꺼 같습니다.
맹박군이 아니라 이명박입니다.

물론 시간이 한참 흐른 나중에... 왜 사람이름을 제대로 부르는것이 중요한것인지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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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22:30

세상일이 경제학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세상의 일이 돌아가는 원리가 모두 비용과 편익(혹은 이익)의 비교로부터 출발한다. 어제 100분 토론에 나와서 시작하자마자 강의를 하던 경제학교수의 말은, 광우병의 위험을 완전히 통제를 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 비용에 비해 편익이 작으니까 위험을 덜 통제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입개방을 한 것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것에 대해 고등학교 사회 수준에서 연습문제 풀이가 되는지 보자.

위험 통제 수단

우리나라에 미국발 광우병의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는 방법은, 미국이 수출하는 쇠고기를 전수조사해서 병원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혀 하지 않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런데, 미국내 법령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전수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은 거래를 중단하는 방법만이 완전한 위험 통제수단으로 남는다. (곁가지: 전수조사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정부의 입장은 계속 발병"확률"만 강조하게 된다.)

완전 통제의 비용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는 방법이 거래중단이라면, 다른 부문에서의 보복성 거래중단이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최근 몇년간 노무현과 이명박을 관통해서 흐르는 정부의 입장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매우 큰 이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쇠고기 거래 중단으로 인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이득을 얻지 못하게 되므로, 그것이 곧 완전 통제의 비용이다. (곁가지: 그래서 쇠고기 수입을 한다니까 맹박군은 박수치고 좋아한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에 의하면, 맹박군이 비용과 편익을 철저히 비교해보았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외의 비용은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밀수입의 통제비용이 있을 수도 있다. 한우전문점이라는 곳에서 미국산 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파는 정도로 "원가절감"노력이 지속된다면, 밀수한 미국산 소고기의 비용이 한우보다 비쌀 때까지 밀수를 통제해야 한다. 그 외에도 비용으로 계상할 것은 꽤 있을 것이다.

완전 통제의 편익

한편, 광우병 위험을 완전히 통제한다면, 그 편익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광우병으로 죽는 한국인이 없다는 것이 편익이다. 그것을 수치화하는 방법은 한국인의 생명에 값을 매기는 수 밖에 없다. 즉,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면, 광우병이 발생했을때의 인명손실 만큼이 이득이 되니까, 발병 확률과 인명의 가치를 곱하면 편익의 기대값이 계산된다. 그러므로, 발병확률이 매우 낮다고 전반적인 합의가 있다면, 편익도 낮아지는 것이고, 그래서 정부의 선전은 발병확률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현재 주어진 완전통제수단이 거래중단밖에 없는 것으로 인한 부산물로, 국내 축산업의 보호가 편익으로 계상될 수 있다. 쇠고기 수입이 국내 축산업을 완전히 망가뜨린다면, 거래중단의 편익은 국내 축산업의 소득액이 될 것이다. 물론, 국내 축산업이 완전 붕괴되지는 않을터이니, 여기서의 편익의 크기는 국내 축산업의 총소득액보다는 작을 것이다.

비용과 편익의 비교

광우병 위험의 완전통제의 비용은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편익은 쉽게 수치화되지 않는다. 바로 인명의 금전적 가치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둘의 비교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논란"이 있는 것이다. 이 "논란"을 쉽게 없애는 방법중의 하나는 한국인의 생명에 값을 매겨 그 값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중심주의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생명에는 낮은 값을 매겨도 자기의 생명에는 무한히 높은 값을 매기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가 바로 정인교의 주장이다.

정인교 교수는 "광우병 걸린 소를 먹고 사망할 확률은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집에 가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옹호했다. 하지만 한 시민논객이 "가족과 함께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겠냐"고 묻자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가득 메운 시민 패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요컨대, "나는 안 먹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목숨만 넣어서 계산하면, 완전한 위험통제의 편익이 작게 나온다"는 얘기다. (곁가지로, "과학"을 앞세워 발병확률만을 선전함으로써, 인명의 값을 유한한 "적정액"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가리는 정부의 선전전략은 고양시의 어떤 교사에게는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편익을 평가할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경제학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평가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서로 반대하는 "진영"이 생기고 진지전을 펴는 것도 그래서 그렇다.

힌트 또는 훔쳐보기

정부의 입장인 "매우 낮은" 발병확률과 그로 인한 낮은 편익이 사실인지 아닌지 우회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은, 생명보험회사 상품목록을 보는 것이다. 보험의 정의상, 같은 보험금을 지급할 때, 위험이 높으면 보험료가 비싸고 위험이 낮으면 보험료가 싸진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생명보험에서 광우병을 취급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생명보험에서 광우병을 취급하면 이 연습문제의 답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좋아해야 할 것인지는, 또다시 각자의 판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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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19:00

개그맨들 아직도 정리해고 안되었나? 매일같이 신선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비교해볼때, 개그맨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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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구내식당에 꼬리곰탕, 내장탕 등을 올리겠다고 하니깐, 공무원 노조에서는 너나 먹어라고 한다.

올해의 히트 숙어로 등극하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다.

진짜 웃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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