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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에 해당되는 글 5건
2008/02/14 02:00

서양문화에서 종종 나오는 바보들의 배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자조일 수도 있고 독설일 수도 있다. 푸코의 "광기와 문명"을 읽다가 포기한 나로서는 그것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석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렴풋하게 그 책에서 Narrenshiff라고 언급하던게 생각난다. 그 단어 때문에 독일에만 있던 풍습인줄로만 알고 지낸 시간이 꽤 된다.

최근의 두어달 동안에 신문 첫면을 장식해 온 맹박군과 그를 끼고 도는 인간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 다시는 그 천박한 무리들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 요컨대, 쓰레기는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높이 들고 다니면서 이것이 쓰레기다라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정말 당연한 얘기를 실천하려고 하는 것 뿐이었다. 이러한 나를 가만두지 않는 돌머리들의 띨박함의 경쟁상대는 오로지 맹박군의 경박함 뿐이다.

이런 짜증에서 도망가기 위해 틀어놓은 CD의 맨 첫곡이 나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친다.

The captain's in a coma, the lieutenant's on a drunk;
the owner's in his cabin with his special friend, the monk;
the midget's on the bridge, dispensing platitudes and junk -
those wild and special places,
those strange and dangerous places,
those sad, sweet faces,
it's a Ship of Fools.

— Van der Graaf Generator, "Ship of Fools"의 첫 소절
한두번 들은 노래도 아니건만, 벌써 30년도 더 된 옛날에 나온 노래의 가사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는, 맹박이와 갱수기가 전국민을 상대로 영어 단어 몇개 주워섬겨서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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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ts | 2008/02/14 0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혀 즐거운 상황은 아니지만, 자조섞인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ㅠㅠ. 갑자기 앙드뤠 선생님이 생각나네용. 하하 "인터뤠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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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5 01:21

한줄짜리: 시간죽이기 — 시간은 잘 간다.

조금 길게: 제리 사인펠드(Jerry Seinfeld)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기호에 따라 이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런 영화다.

제리 사인펠드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일단, 이경숙 국보위원보다는 미국 사회/문화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아야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라는 것을 먼저 알고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Cars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면, 그리고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지 않으면, (cultural literacy라는 얘기가 적절하게 번역이 안되어서 말이 이렇게 길어진다) 어떤 장면이 왜 웃기는 것인지 받아들이기가 좀 껄쩍지근하다. 비유하자면, 넘버3에서 송강호의 캐릭터가 "낙장불입"을 말했을때 왜 배꼽을 잡고 웃는지 한국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중간급의 오락영화로 취급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국민학교 자연시간만도 못한 바보스러운 얘기들이 있다는 말을 미리 해두니, 그것에 얽매여 영화의 오락성을 놓치지만 않으면 시간죽이기에는 아주 적절한 영화가 되겠다.

몇가지 영화의 핵심에서 거리가 꽤 먼 얘기들:

  • Here comes the sun을 셰릴 크로우 목소리로 넣은 것은 나의 예상과는 달리 나쁘지는 않다. 물론 누가 그 노래를 부르더라도 조지 해리슨의 담백하면서 정감있는 그 맛을 그대로 살리기는 어렵겠지만서도...
  • 머시기 눈에는 머시기만 보인다는 말대로 AMD 옵테론을 써서 렌더링했다는 말이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데 꽤 잘 보인다. 한편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올라가는 소니 상표는 언제봐도 그때 그 루트킷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 사람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견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드림웍스라는 회사는 항상 픽사의 짝퉁만화 판매자라는 그저그런 인상이 꽤 강하다. Antz로 인해 형성된 그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쉬렉도 픽사에서 만든 것으로 헷갈리고는 한다.
  •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참 화려하다. 이 사람들 다 동원했으면 돈은 꽤 많이 들어갔겠다.

===

@ 새 정부 시책을 따라 "줴뤼 사인휄드"라고 썼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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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8:00

주사파들 덕에 오늘은 seg fault를 엄청 먹고 두번이나 core를 dump했다. 그러면서 생각난 만화.

Compiler Complaint

2010년을 대비해 영어로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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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7:10

남로당 얘기가 나온 김에 20년전 유머 한토막.

===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꼬마 승복이네 집까지 왔다. 집안을 들여다보니 꼬맹이가 하나 있네. 위대하신 수령동지께서 말씀하시길,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다. 그 가르침을 따라, 무장공비는 꼬마 승복이를 붙잡고 주체사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그런데, 이 건방진 꼬마녀석이, 어른 말씀을 맞받아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 그건 말이 안되잖아요. 왜냐하면..."
'참자. 어린애가 뭘 알겠는가. 주체사상을 다 배우고 나면 안 그러겠지.'
무장공비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계속 가르쳤다. 그런데, 꼬마 승복이는 말 한마디가 끝날때마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다. 꼬마라고 봐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무장공비는

"이새끼, PD잖아!"

하고서는 꼬마 승복이의 입을 찢어 죽였다.

===

뱀다리: 보통 유머는 듣고 웃거나 아니면 알아듣지 못해서 썰렁해지거나 둘중의 하나의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 얘기에는 세번째 반응이 있었다. (지금도 그럴걸?) "이 썅!"이라는 두 글자 반응을 보이던 그들이 바로 세번째 부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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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4 17:00

주사파들, 드디어 노동당 간판을 남로당으로 바꾸어 달다. 종교의 힘으로 모든 역경을 뚫고 60년만에 재건한 자랑찬 남로당! (하도 오랜만에 주사파 말투를 흉내내려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하다.)

어쨌거나, 주체교도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당을 쪼개려는 무력시위라는 비판이 있을 것을 뻔히 내다 보면서도 (진짜? 단파라디오에서 그런거까지 가르쳐줬을까?) 당당하게 뻘소리를 해대는 그들의 용기에 감탄한다. (아니,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준 단파라디오 방송국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해야 좀더 정확한 말이 되겠다.) 종석아, 인영아, 인회야, 기타등등 애들아, 너네들 수령님 당이 생겼어. 당적 옮겨야지?

기왕이면 당당하게 주체교 신앙고백까지 했으면 더욱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칭송했겠지만, 단파라디오에서 아직까지 한번도 그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알지. 그리고, 주체교도들은 단파라디오에서 시키는 것이 아니면 안한다는 것도 역시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알지.

아직도 박홍을 상대로 우격다짐하듯이 살고 있는 그들의 시대를 초월한 일관성에 경의를 표한다.

자, 이제 종교를 지배이념으로 삼는 정당이 나타났으니, 문선명의 통일교가 "원조" 통일교라고 하면서 정당을 만드는 일만 남았다. 아니, 그냥, 맹박이 너가 니네 교회 똘마니들을 모아서 만들어라. 그러면 대한민국도 봉헌하고 좋잖아. 그 뉴라이트 (아니, 영어몰입교육시책에 호응하여, 뉴롸잇) 목사가 하는 교회 이름을 따서 이름도 부르기 좋게 "골빈당".

===

점입가경이다. 외관상 노동당하고는 전혀 관계없을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이런 "호소문"을 내었다. (내용상으로는 어떤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만서도...) 이거 알고보니 "남로당"의 재건이 아니라, 전쟁후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박헌영을 죽여버린 "조선로동당"의 세포들이 출장나오신 수준이다. 아무때나 "미국은 지난 2002년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을 와해 말살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한다고 지껄이는 것을 보니, 단파라디오에 그렇게 나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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