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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2008/07/04 01:00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는가는 많은 경우에 습관에 의존한다. 내가 현재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10년도 넘은 습관인 것이다.

처음으로 웹이란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구경했을 때에는 lynx라는 프로그램을 썼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당시에는 넷웍이 연결되어 있는 계정을 사서 썼는데, 그 계정으로 접속하는 방법이 텍스트 터미널을 쓰는 방법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lynx였는지는 아리까리하다. 하여간, gopher하고 뭐가 다른지 구분이 잘 안되는 그런 텍스트 기반의 브라우저였다.)

이후에 윈도우즈 3.1이 돌아갈만큼 메모리와 속도가 받쳐주는 컴퓨터를 샀을때에는 넷스케이프가 단 하나뿐인 웹브라우저였다. (정확한 버전이 기억이 안난다.) 그 즈음해서 PC통신 회사들이 PPP를 따로 돈받고 팔기 시작했던 것이 기억난다. (도동놈들.) 모자이크는 구경은 해봤지만 써본 적은 없었고, 내가 그래픽 웹브라우저를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퇴물 취급받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오로지 넷스케이프 버전들만 썼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경우도 있고, 그냥 습관적으로 그랬던 경우도 있다. 그 습관이 고스란히 모질라-피닉스-파이어버드-파이어폭스의 순으로 이어지는게 현재 내가 파이어폭스를 쓰는 이유라면 이유다. 모질라가 제대로 나오기까지 정말 오랫동안 넷스케이프 4.7로 버틴 기억이 난다. 한글로 된 사이트만 들어가면 되는게 없던 그 시절이 벌써 몇년전인가...

최근에 파이어폭스 3.0이 나오면서 생긴 다툼들을 보고 있으니 그냥 옛 생각이 난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소프트웨어는 도구다. 그냥 손에 맞는 것, 손에 익은 것을 쓰는 것이다. 이 얘기를 몰라서 쌈박질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도구다"라는 말 자체가 지겨운 cliche에 불과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을터인즉. 이제 유아기를 벗어날 때도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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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넷스케이프를 네스카페라고 읽는게 유행이었지. 그것을 한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Finding Nemo에서 도리가 "에스카페"라고 단어를 읽는 장면에서 그 생각이 났었다. 그리고 또 잊어버렸다가 오늘 그 두개가 한꺼번에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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