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마우스의 기능을 제한하는 방법이 사용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이용허가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왜 하필이면 특정회사의 특정환경에서만 돌아가는 특정소프트웨어만 제한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혹은, 그 방법은 부작용이 있으니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정신에 위배되므로 잘못된 일이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무지의 소치이다. (원래 이전 글에 달린 덧글들에 대한 종합된 덧글 하나를 달려고 했는데, 길어지는 바람에 기왕하는 것 포스트로 정리한다.)
이하에서는 남의 저작물을 훔쳐서 자신이 만든 것인양 이용허가를 덧붙이는 인간들은 논외로 한다. 절도범이 장물에 대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가 다른 사람의 재산권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는 자는 애시당초 옹호의 대상이 안되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어떤 창작물의 소비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창작한 사람의 권한이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예컨대, 윈도우즈를 복사하라거나 복사하지 말라거나 하는 것은 그것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할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복사하지 말라고 정하면 복사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복사해도 된다고 정하면 복사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저작권자가 아닌 내가 나서서 복사를 허용하라고 한다고 해서 복사가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럴까? 창작물은 창작자의 소유이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 덧글에 인용된 구절, "인터넷에서의 정보 공개 정신에 위배되는 이기적인 행위"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이 근본적인 원리를 알지 못하는 초보이거나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는 것이다. 더구나, "정보 공개 정신"이 정보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것 또한 말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무지의 소치이거나 사악한 의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곁가지: 소프트웨어의 영역에서는 그러한 사악한 의도를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거짓말로 위장한다. "자본" 1권의 앞의 반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그런 거짓말을 쉽게 꿰뚫어 보겠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자본을 읽는 사람은 불행히도 아무도 없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악질적 병폐인 생산자의 소외를 집대성한 GPL을 반자본주의적 사용허가라고 (자기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칭송하거나 비난한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것이 우리나라의 대중에개 GPL이 소개된 경로였다.
몰라서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앞 문단을 다시 읽고 창작자의 권한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알면서도 창작자의 권한을 존중하지 않겠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권한을 무시당해도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만 존중받겠다는 것이야말로 "이기적"인 것이다.
비슷한 의도로 하는 말 중에 "이 글을 복사해서 널리 알려주니까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라는 얘기를 다른 사람들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포스트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견해들을 더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창작물의 소유자가 창작자이듯이, 창작물의 홍보 책임자도 창작자이다. 부탁받지도 않고 스스로 홍보책임을 자임하고 나설만큼 창작자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창작자의 고유권한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훨씬 더 쉽고 간단한 방법은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보이는 주소를 가지고 링크를 거는 것이다. 몰라서 그랬다면, 웹에서는 URI 링크를 사용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워두자. (정말 생초보라면 지금 주소창을 보라. 이 글을 링크하고 싶다면 거기에 이 글의 주소가 있다.) 복사가 웹의 "정신"이었다면 archie와 gopher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archie나 gopher를 아는 사람이 있기나 하려나?)
마우스 기능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는 당연히 논의를 해야하고 개선점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예컨대, 이전 글을 쓰게된 이유였던, RSS주소 복사의 문제같은 것은 정당한 문제제기이다. 물론,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라면 이런 것의 해결책이 다 마련되어 있다.
예컨대, 티스토리의 경우를 보면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RSS링크를 누르면 다수가 사용하는 RSS reader로 바로 가져갈 수 있는 링크들을 모아서 제공한다. 또한 트랙백주소를 클릭하면 바로 클립보드로 복사되었다는 메세지를 볼 수 있다. 이런 해결책들을 몰라서 못쓴다면 어쩔 수 없다. Mr. T가 그 옛날에 그런 사람들을 위해 명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정당한 개선점의 논의에 얼토당토 않게 "공개 정신" 얘기를 슬그머니 덧붙이는 것은 곤란하다. 벌써 수도 없이 얘기되었지만, 그런 행위는 네이버라는 회사의 몰상식한 운영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슬그머니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몰상식한 사람으로 모는 것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잘못된 행동을 정당한 논의에 슬그머니 덧붙인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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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소년의 마음을 가진 아저씨를 위한 장난감 나라 | 2008/03/18 18:03 | DEL
요즘들어 다시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이번에도 역시 뚫씨님께서 쓰신 포스트에 트랙백을 하신민노씨님의 포스트에서 트랙백입니다.
일단 민노씨님께서 네이버와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네이버 블로거를 구분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네이버의 정책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야지, 그런 것들을 통해서 네이버 블로거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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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사실과 진실의 차이 | 2008/03/18 22:32 | DEL
마우스 우클릭을 차단하는 것은 해묵은 낚시밥입니다.서로 우선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성을 달릴뿐만아니라우선하는 가치가 다름으로 인하여 상대를 논리적으로 제압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결국 나중에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전사들의 참전으로 난장판이 되버리죠 ㅡ.ㅡ;;우클릭 차단을 옹호하는 쪽이 비판하는 쪽이나 논리적 정당성은 충분합니다.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있던데, 이런분들중 일부는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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