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4 02:00
[사건들]
서양문화에서 종종 나오는 바보들의 배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자조일 수도 있고 독설일 수도 있다. 푸코의 "광기와 문명"을 읽다가 포기한 나로서는 그것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석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렴풋하게 그 책에서 Narrenshiff라고 언급하던게 생각난다. 그 단어 때문에 독일에만 있던 풍습인줄로만 알고 지낸 시간이 꽤 된다.
최근의 두어달 동안에 신문 첫면을 장식해 온 맹박군과 그를 끼고 도는 인간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 다시는 그 천박한 무리들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 요컨대, 쓰레기는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높이 들고 다니면서 이것이 쓰레기다라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정말 당연한 얘기를 실천하려고 하는 것 뿐이었다. 이러한 나를 가만두지 않는 돌머리들의 띨박함의 경쟁상대는 오로지 맹박군의 경박함 뿐이다.
이런 짜증에서 도망가기 위해 틀어놓은 CD의 맨 첫곡이 나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친다.
The captain's in a coma, the lieutenant's on a drunk;한두번 들은 노래도 아니건만, 벌써 30년도 더 된 옛날에 나온 노래의 가사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는, 맹박이와 갱수기가 전국민을 상대로 영어 단어 몇개 주워섬겨서만은 아닐 것이다.
the owner's in his cabin with his special friend, the monk;
the midget's on the bridge, dispensing platitudes and junk -
those wild and special places,
those strange and dangerous places,
those sad, sweet faces,
it's a Ship of Fools.
— Van der Graaf Generator, "Ship of Fools"의 첫 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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