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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2008/02/05 01:21

한줄짜리: 시간죽이기 — 시간은 잘 간다.

조금 길게: 제리 사인펠드(Jerry Seinfeld)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코미디에 대한 자신의 기호에 따라 이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런 영화다.

제리 사인펠드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일단, 이경숙 국보위원보다는 미국 사회/문화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아야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라는 것을 먼저 알고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Cars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면, 그리고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지 않으면, (cultural literacy라는 얘기가 적절하게 번역이 안되어서 말이 이렇게 길어진다) 어떤 장면이 왜 웃기는 것인지 받아들이기가 좀 껄쩍지근하다. 비유하자면, 넘버3에서 송강호의 캐릭터가 "낙장불입"을 말했을때 왜 배꼽을 잡고 웃는지 한국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중간급의 오락영화로 취급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국민학교 자연시간만도 못한 바보스러운 얘기들이 있다는 말을 미리 해두니, 그것에 얽매여 영화의 오락성을 놓치지만 않으면 시간죽이기에는 아주 적절한 영화가 되겠다.

몇가지 영화의 핵심에서 거리가 꽤 먼 얘기들:

  • Here comes the sun을 셰릴 크로우 목소리로 넣은 것은 나의 예상과는 달리 나쁘지는 않다. 물론 누가 그 노래를 부르더라도 조지 해리슨의 담백하면서 정감있는 그 맛을 그대로 살리기는 어렵겠지만서도...
  • 머시기 눈에는 머시기만 보인다는 말대로 AMD 옵테론을 써서 렌더링했다는 말이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데 꽤 잘 보인다. 한편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올라가는 소니 상표는 언제봐도 그때 그 루트킷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 사람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견해를 가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드림웍스라는 회사는 항상 픽사의 짝퉁만화 판매자라는 그저그런 인상이 꽤 강하다. Antz로 인해 형성된 그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쉬렉도 픽사에서 만든 것으로 헷갈리고는 한다.
  •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참 화려하다. 이 사람들 다 동원했으면 돈은 꽤 많이 들어갔겠다.

===

@ 새 정부 시책을 따라 "줴뤼 사인휄드"라고 썼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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